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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백신 접종, 치매 위험 20% 낮춰”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04-10 (목) 14:47 조회 : 43

美 스탠퍼드대팀, 28만 명 임상… 7년 추적 결과 여성에 더 효과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2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파스칼 겔드세처 교수팀은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영국 웨일스 지역의 79세 전후 노인 중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의 치매 위험을 7년간 추적한 결과 접종자의 치매 위험이 비접종자보다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중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를 가장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라며 백신을 이용한 치매 예방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은 통증을 동반한 발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에 의해 발생한다. 어린 시절 수두에 걸린 후 바이러스가 신경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나이가 들거나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재활성화돼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영국 웨일스 지역에서 지난 2013년 9월 1일 시작된 대상포진 백신 프로그램으로 백신이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요인들을 배제하고 조사할 수 있는 ‘자연 임상실험’ 환경이 형성된 점에 주목했다. 해당 대상포진 백신 프로그램은 당시 79세인 사람은 누구나 1년간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른 요인은 모두 같으면서 태어난 시기만 몇 주 다른 28만2541명이 참가하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상황이 만들어졌고, 이를 통해 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할 수 있었다. 백신 접종에는 바이러스 독성을 약화한 약독화 생백신이 사용됐다.

백신 접종 후 7년간 접종 그룹과 비접종 그룹의 건강을 비교한 결과 접종 그룹의 대상포진 발생률이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 86세와 87세 노인 8명 중 1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고,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자들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0%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치매 예방 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컸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백신에 대한 항체 반응이 더 강하고 대상포진도 여성에서 더 흔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