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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병원, 관절염 4기면 인공관절 수술? 증상 따라 보존치료도 가능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6-08-07 (금) 09:31 조회 : 6

무릎 건강 지키는 법


- 아프다고 무릎 안쓰면 더 약해져
- 평지걷기·가벼운 근력운동 해야
- 수술은 시기 놓치지 않는게 중요
- 과거와 달리 재활고통 크게 줄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다 병원을 찾는 이들의 걱정은 대개 두 갈래다. 한쪽에서는 “이 정도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미리 걱정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인공관절 수술만은 피하고 싶다”며 통증을 오래 참는 이들이다. 두 쪽의 의견 모두 충분히 수긍할 수 있지만, 무릎 치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수술 여부가 아니다. 지금 자신의 무릎에 맞는 때와 방법을 찾는 일이다. 무릎 통증을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일로 여겨 참고 지내는 이가 많다. 그러나 통증으로 걷는 횟수가 줄면 근력이 함께 떨어지고, 보행이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무릎 통증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사람을 움직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삶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 그래서 평소 없던 통증이나 붓기가 이어진다면 한 번쯤 무릎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정희윤 거인병원 정형외과 과장의 도움말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관해 알아본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릎 주변 근력“

정희윤 거인병원 정형외과 과장이 환자를 시술하고 있다. 거인병원 제공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닳고, 관절 주변에 염증과 변형이 생기면서 통증과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단순히 ‘무릎을 많이 써서 생긴다’고 볼 수는 없다.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 체중, 생활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무릎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습관,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무릎에 부담이 큰 반복 동작은 발생 시기를 앞당기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과 뻣뻣함으로 시작돼 오래 걸을 때 불편한 정도이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계단 오르내리기, 앉았다 일어나기, 오래 서 있기 같은 일상적인 동작까지 불편해지고, 심하면 보행 속도가 느려져 평소 함께 걷던 사람들보다 뒤처지게 된다.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또 X-레이에서 퇴행성 관절염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영상 속 관절염의 정도와 실제로 느끼는 임상 증상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4기라고 해도 약물이나 주사 같은 보존적 치료로 잘 지낸다면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 약물 치료 중 하나인 소염진통제는 통증이 심한 기간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고, 증상이 좋아지면 줄이거나 끊고 운동과 체중 관리로 지낼 수 있어,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또 주사 치료도 필요할 때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나 관절액과 비슷한 성분의 주사 등 여러 방법으로 통증을 다스리고 무릎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이렇게 약물과 주사, 운동을 함께 이어가는 보존적 치료를 받다가 그 효과가 더는 충분하지 않을 때 비로소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정희윤 과장은 “무릎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력이다. 허벅지 앞쪽 대퇴사두근과 고관절 외전근이 약해질수록 무릎이 받는 부담은 커지게 된다. 오히려 아프다고 무릎을 쓰지 않으면 근육이 빠져 통증이 더 심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과장은 “평지 걷기와 수영, 가벼운 근력 운동으로 이 근육을 꾸준히 지켜주면, 적절한 운동과 주사 치료만으로 수술 없이도 충분히 잘 관리하며 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무리 않는 선에서 무릎 계속 써야”

그러나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잡히지 않고 일상이 무너진다면, 그때는 인공관절 수술이 분명히 좋은 선택이 된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시기’이다. 통증을 참고 견디다 보면 그 사이 근력이 많이 빠지면서 오히려 수술을 받더라도 회복이 더디다.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적절한 때에 받는 수술이 가장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또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재질과 디자인이 발전해, 잘 관리하면 20년 이상 사용하는 예가 많다.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과 재활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이도 적지 않다. 과거에는 수술 후 극심한 통증과 고통스러운 무릎 꺾기 재활 때문에 수술을 기피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전후 전체 과정에 걸쳐 통증을 다각적으로 조절하는 체계적인 프로토콜이 도입돼 수술 직후의 통증이 크게 줄었다. 고통스럽게 강제로 무릎을 꺾지 않아도 충분한 관절 운동 범위가 나오며, 허벅지 근력만 충분하다면 수술 다음 날부터 보조기와 함께 보행을 할 수 있을 만큼 조기 회복을 돕는 수준이다.

평소 무릎을 지키는 방법 역시 멀리 있지 않다. 무릎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리가 덜 가는 방식으로 꾸준히 쓰는 것이 핵심이다. 평지 걷기와 수영, 대퇴사두근과 고관절 외전근 근력 운동은 큰 도움이 되고, 급경사 등산이나 오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관절의 부담이 한결 줄어든다.

정 과장은 “중요한 것은 인공관절 수술을 피하는 것도, 서두르는 것도 아니다. 지금 내 무릎이 어떤 상태이고 어느 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데서 관리가 시작된다”며 “그 판단은 혼자 내리기 어렵다. 무릎이 자주 아프다면 참고 미루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상태를 살펴보길 권한다. 걷는 즐거움을 다시 찾는 일, 그 시작은 결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