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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으로 의식불명 땐 즉시 가슴 압박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1-14 (목) 11:51 조회 : 1217


[도움말 = 김좌민 해운대 부민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 심근경색으로 의식불명 땐 즉시 가슴 압박을 >

- 겨울철 응급상황 대처 요령 -

(해운대부민병원 김좌민 응급의학과장이 응급실에 실려온 응급환자를 살펴보며 진찰하고 있다.)

- 심장 멈추면 곧바로 심폐소생술 
- 분당 100~120회 정도 눌러 줘야 
- 흉부압박만 잘해도 생존율 높아 

- 저온화상 된장 바르면 염증 유발 
- 찬물로 상처 식히고 전문의 치료 
- 저체온증 환자 마른 옷 감싸줘야 


"거기 119죠? 여기 눈길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사건·사고일수록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만약 당황하여 응급처치를 제대로 못한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일분일초가 급박한 순간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대처법은 알고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 소리 없는 죽음의 공포 심근경색 

겨울철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질환은 뇌심혈관계 질환이다. 그중 급성심근경색은 발생하면 전체 사망률이 30%나 되며, 병원 도착 후 사망률도 5~10%에 이르는 돌연사의 주 원인이다.

겨울에 급성심근경색이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낮은 기온에 의한 혈관수축이 1차 원인이다. 혈관수축은 심장에 모이는 혈액을 증가시켜 혈압이 오르고 박동도 빨라진다. 이렇게 심장의 부담이 증가되면 기존의 경미한 협심증 단계에 있던 환자도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심근경색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의 가장 흔한 증상은 앞가슴을 짓누르면서 조이는 듯한 가슴통증으로 메스껍고 숨이 차고 구토가 생기고 식은 땀이 난다. 평소 협심증으로 통증이 있던 사람이라도 통증 횟수가 늘거나 길어지거나 더 심한 통증으로 나타날 경우 즉시 응급실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정지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인 만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의 여부와 평소 생활 습관, 가족력 등 자신의 위험요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해운대부민병원 김좌민 응급의학과장은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가 발생한 경우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까지의 시간이 지연될 경우 환자의 생존율은 급격하게 감소하며, 설사 생존한다 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최근 수정 보안된 새로운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의 경우 의식이 없는 환자를 발견했을 때 제일 먼저 119에 신고한 뒤 호흡이 없거나 불규칙하다면 즉시 가슴압박소생술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슴압박소생술이란 기존 압박과 인공호흡의 비가 30대 2인 전통적인 심폐소생술이 아니라 인공호흡을 제외한 흉부압박만을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이다.

환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양손을 깍지 끼어 가슴뼈 아래쪽 1/2에 위치시키고 팔꿈치를 펴서 팔을 바닥과 수직 상태로 놓는다. 이후 체중을 이용하여 5㎝ 깊이로 분당 100~120회로 압박해야 한다. 

심정지를 목격한 일반인도 응급의료 전화상담원의 안내를 받아 119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적극적인 가슴압박소생술을 시행하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심폐소생술이 될 수 있다. 심근경색에 동반되는 심실 세동에 대한 치료로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돼 공공장소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까지 사용한다면 죽음으로부터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온 화상, 소주 된장은 이제 그만

전기장판이나 온열기 등의 난방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에는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가정에서 흔히 입을 수 있는 화상은 저온 화상으로 피부가 붉어지는 정도의 1도 화상과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이 있다. 이럴 때 흔히 소주나 된장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이 시행되는데, 이는 자칫하면 감염이 발생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땐 1차적으로 흐르는 차가운 물로 상처 부위를 식히고 젖은 거즈나 붕대를 느슨하게 감은 후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얼음을 이용해 직접 화상부위의 열기를 식힐 경우 동상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집은 가정에서 제거할 경우 세균 감염이 우려되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생명을 위협하는 저체온증

겨울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저체온증에 유의해야 한다. 땀에 젖은 옷이나 신발 등을 착용하고 차가운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을 쉽게 빼앗기게 돼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복장은 체온 유지가 잘되는 기능성 제품으로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면제품은 수분을 흡수해 얼음막을 형성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일 때 발생하는데 온몸의 심한 떨림이 주요 증상이다. 체온이 34도 미만으로 내려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게 되고 의식을 잃을 위험이 있다. 30도 이하로 내려가면 심장에 무리가 생겨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젖은 옷을 제거하고 체온 손실을 막아야 한다. 이를 테면 마른 담요나 침낭, 핫팩 등으로 환자의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병원으로 이송해 정상 체온이 될 때까지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김좌민 응급의학과장은 "평소 응급처치 요령을 반드시 숙지하고 대비해놓으면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응급상황에서 목숨을 살리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말했다.

◆ 응급상황 처치법 

◇ 가슴압박 심폐소생술 요령
1. 한 손을 다른 손 위에 포개고 깎지를 낀다. 아래 손바닥은 편다.
2. 두 팔을 곧게 펴서 손을 환자의 가슴 정 중앙(양 젖꼭지의 가운데)에 얹는다.
3. 환자 가슴이 4~5㎝ 정도 들어가도록 1분당 100회가량 세게 반복해서 압박한다.
4. 가슴압박을 할 때 팔과 환자의 몸은 수직이 되어야 한다.

◇기타 외상 대처 및 예방법 
1. 온열기 등 난방기기로 인한 화상 주의. 피부 붉어지는 1도 화상 땐 물로 상처 식히고 붕대를 느슨하게 감은 후 병원 찾아 치료를.
2.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즉시 젖은 옷 벗고 마른 담요나 침낭 등으로 따뜻하게 한 후 병원으로 이송, 경과를 지켜본다.
3. 눈길, 빙판길 등 미끄러운 길을 지나갈 땐 자칫 넘어질 것에 대비,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을 낄 것. 지팡이나 등산용 스틱도 큰 도움이 된다.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