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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 허리통증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로 효율적 치료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03-02 (수) 09:00 조회 : 238

척추관협착증·허리디스크 증가…증상 방치하면 삶의 질 떨어져


- 보존적 치료에도 악화 땐 수술

- 작은 구멍 2개 뚫은 후에 시술
- 조직·근육 손상 적고 회복 빨라
- 고령·고혈압 환자도 치료 가능

고령화 시대에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인체의 기둥인 척추와 허리 건강이 중요하다. 그런데 국내 척추질환 진료 환자는 2016년 839만여 명에서 2020년 891만여 명으로 증가 추세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지긋지긋한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중년·노령층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 척추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가 꼽힌다. 이들은 증상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센텀힐병원 성현우(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척추협착증과 허리디스크, 만성 요통 등의 여러 척추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기법이다.
센텀힐병원 성현우(정형외과 관절·척추 전문의) 병원장은 이에 대해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줄어들고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진다”고 말한다. 만성적인 통증이 반복되는데도 치료를 미루면 증상이 더욱 나빠지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성 병원장은 강조한다.

비교적 가볍고 흔한 허리 통증은 약물 주사 보조기 재활운동 같은 비수술적(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세수를 한 후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다면 사정이 다르다. 대소변을 보기 힘들 정도로 허리가 아프고, 신경이 크게 손상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때는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보행 장애가 심하거나, 오랜 기간 보존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계속 통증에 시달린다면 전문의 상담 및 진단을 통해 수술을 고려하는 게 좋다.

대체로 척추 수술이라 하면 두려움이나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수술시기를 놓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종전에는 5㎝ 정도로 피부를 절개해 신경을 누르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이 이뤄졌다. 이 같은 절개 수술은 다른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고 회복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작은 구멍을 내고 여기에 내시경을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 나왔지만, 의사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 일부 질환에서만 적용이 됐다.

하지만 기존 내시경에서 발전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의 도입은 그런 문제를 풀어줬다. 이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만성 요통 등의 여러 가지 척추질환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꼽힌다.

성현우 병원장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에 대해 “5㎜ 가량의 작은 구멍 2개를 뚫은 후 한 쪽에는 내시경을 넣고, 다른 쪽에는 기구를 삽입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내부(환부)를 훤히 보면서 수술한다. 비수술적 방법에 가까우면서도 신경을 누르는 근본적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기구의 움직임에 제한이 없어 시야가 넓고 신경이 선명하게 잘 보이는 게 장점이다.

부분 마취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신 마취가 어려운 고령 환자나 고혈압·당뇨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김모(남·53) 씨는 양방향 내시경술의 효과를 본 케이스다. 평소 허리 통증을 참고 지내던 김 씨는 증상이 심해지면서 걷기가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잦은 출장과 중요한 업무 때문에 수술을 망설였으나, 양방향 내시경 수술 후 이틀째 증상이 크게 호전되고 회복도 빨라서 업무에 별 차질이 없었다고 한다.

양방향 내시경술은 미세 절개로 신경관을 자세히 보면서 시술할 수 있기 때문에 허리 주변 조직이나 근육에 손상이 없고 통증도 거의 없다. 시술시간도 20, 30분 정도에 불과하고 회복 또한 빠르다. 따라서 입원 기간이 짧고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편이다.

성 병원장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신개념의 최신 수술법이라,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병원이 아직 많지 않다”면서 “그런 만큼 이 수술을 할 경우 의료진이 충분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는지, 정확한 진단에 필요한 장비를 잘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