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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겨울만 조심하면 된다? 폭염에도 심장 부담 커진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7-13 (목) 09:06 조회 : 127

여름철 심장질환 대처법


- 고온·높은 습도로 심박수 증가
- 혈액 농도 상승하고 혈전 생겨
- 7·8월 진료 환자 수 겨울과 비슷

- 혈관 막혀 산소공급 끊어지면
- 가슴 심한 통증·구토·실신까지
- 가족력 등 미리 알고 검사해야
- 소변 진한 노란색이면 수분 보충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에서 김병수 과장이 심근경색증 환자에 대해 관상동맥중재술을 진행하는 모습.
보통 심장질환이라 하면 추운 겨울철에 발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심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방심할 수 없다. 특히 올 여름은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월별 통계를 보면 심근경색증의 진료 환자는 지난해 7월 3만2914명, 8월 3만3532명에 이른다. 이는 겨울철인 2021년 12월의 3만4492명, 2022년 1월의 3만220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동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수(사진) 과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심근경색증 대처법에 대해 짚어봤다.

■심장 부담 증가

우리 인체는 외부 온도가 높아지면 체온 역시 상승해 혈관이 이완되고, 그 혈관에 평소보다 많은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박수가 증가한다. 심장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또한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배출하는데, 이때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몸속 전해질에 불균형이 발생해 혈액 농도가 상승하고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피떡’으로 불리는 혈전은 몸속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여름철의 높은 습도도 문제다. 땀이 제대로 증발되지 못하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심장은 계속 열을 방출하기 위해 혈액을 피부로 보낸다. 심장의 노동량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다.

김병수 과장은 “여름철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게 심장질환 고위험 요인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는 외부 환경에 대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는 만큼 예방과 점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증상은

관상동맥 폐쇄(위)와 스텐트 삽입술 후.
여름철에 빈발하는 대표적 심혈관 질환인 심근경색증은 혈관이 완전히 막힌 것으로, 피가 통하지 않고 심장으로의 산소 공급이 끊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가슴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목과 턱 어깨 왼팔의 안쪽 또는 등으로 퍼지는 통증이 동반된다. 구역질과 구토 현기증이 발생하거나 실신에 이르기도 한다. 드물게 설사와 복부 팽만이 나타나고 딸꾹질이 심한 경우도 있다.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맥박이 약해지면서 쇼크에 빠져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심근경색증은 현대 의학이 발달한 지금도 사망률이 30%나 되는 무서운 병이다. 그중 절반은 병원 도착 전에 이미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심근경색증 같은 심장질환은 시간이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다.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과 치료 방법

심혈관 질환은 환자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나며 원인이나 상태가 제각각이다. 그런 점에서 가족력 비만 등의 위험인자가 있으면 미리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근경색 의심 환자는 동맥을 통해 가늘고 긴 도관을 심장혈관까지 넣어 관상동맥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는 관상동맥조영술로 진단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심혈관 질환은 발생하면 평생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약물치료 중에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혈관이 막혀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이를 때는 관상동맥중재술을 이용해 관상동맥을 인위적으로 열어준다. 관상동맥중재술은 막힌 부위에 풍선 혹은 그물 모양의 관을 넣어서 혈관을 확장시키는 방법이다.

■예방을 위한 팁

대동병원 김병수 과장은 “심장질환에 대한 걱정 없이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평소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는 한 잔씩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면서 “만일 소변이 진한 노란색을 띤다면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여서 수분 보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외에도 폭염주의보가 있거나 대낮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 불가피하게 하게 된다면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온도차가 갑자기 심하게 나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을 준다. 실내외 온도차는 10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고,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심장 두근거림이 갑자기 심해지고 호흡 곤란, 현기증, 쥐어짜거나 콕콕 쑤시는 심장 통증 등이 있으면 즉시 119의 도움을 받아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