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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하다 찔끔…방귀 뀌다 어머…석 달 넘게 반복되면 대변실금 ‘병’입니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10-31 (화) 09:14 조회 : 4914

대변실금 증상과 치료


- 60세 이상 유병률 15%로 흔해
- 요양병원 입원환자 30%가 경험

- 출산·치질·과민성 등 원인 다양
- 발꿈치들기·케겔 운동으로 완화
- 괄약근 조이거나 감싸는 수술 등
- 병 숨기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을

대변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변이 나오는 질환이다. 심지어 대변이 마려운 순간 속옷에 실수를 하고, 기침 또는 방귀에도 대변이 나온다. 한두 번이 아니라 3개월 넘게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대변실금 환자들은 외출을 꺼리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회활동도 어려워진다. 게다가 상실감과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고, 가족에게도 고통과 부담을 주게 된다. 웰니스병원 강동원 병원장의 도움말로 이 질환의 치료 예방에 대해 알아봤다.
■고위험환자군

대변실금은 크게 불완전형과 완전형으로 나뉜다. 불완전형은 주로 방귀와 무른 변을 참을 수 없고, 완전형은 부드러우면서도 형태를 갖춘 정상변을 참을 수 없는 경우이다. 국내 역학조사를 보면 60세 이상 1000명 중 대변실금 유병률은 15.5%로 매우 높다. 고령, 요실금, 당뇨, 뇌경색, 분만 중 괄약근 손상, 치매, 정신질환, 만성변비, 직장탈출증 등의 환자는 대변실금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또한 치핵 수술보다 치루(27%)·치열(12%) 수술 후 대변실금 발생 위험이 높다. 항문을 보존하는 저위 직장암 수술 후에는 78%까지 생길 수 있다. 요양병원의 노인 입원 환자 중 30% 가량은 1주일에 1회 이상 경험하게 된다.

■예방과 주의사항

웰니스병원 강동완 병원장이 대변실금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강동완 병원장은 “대변실금은 난치질환 중 하니이다. 원인이 대부분 복합적이라, 하나의 치료로는 완치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여러 치료법이 나왔지만 어떤 것이 효과적이라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 과체중 태아를 분만할 경우나 자연분만으로 항문괄약근 손상이 예상될 때는 제왕절개술을 해야 할지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항문 특히 치루 수술 때 항문괄약근 보존을 하는지 아니면 단순 절개 개방수술을 하는지 대장항문외과 의사와 심도 있게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문괄약근은 한 번 절개되면 다시 좁히기가 상당히 어려운 까닭이다.

설사를 동반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음주와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설사를 하는 경우는 형태를 갖춘 대변보다 참기가 힘들 수 있다. 이럴 때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치료받고 음주와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그럼에도 무른 변으로 속옷에 실수를 하면 지사제 또는 팽창성하제 복용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운동할 때 요령

만성변비 환자는 화장실에서 장시간 힘을 주기 때문에 직장과 회음부가 아래로 처지면서 직장탈출증 및 직장류가 발생하거나 대변실금이 합병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만성변비 환자는 수분과 식이섬유 섭취,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단지 가스를 방출했거나 소변 중 가스를 방출했는데 대변이 속옷에 묻는 경우는 초기 대변실금이므로 ‘케겔’ 운동만 하지 말고 골반, 즉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허리근육까지 발달시키는 발꿈치 들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허리 그리고 등과 목까지도 활처럼 휘면서 5초간 발꿈치를 들어 주고,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 10회씩 하는 것이 요령이다. 병원에서는 모니터를 보면서 항문 조으기 운동을 하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대표적 수술방법

운동과 예방에도 불구하고 대변을 참지 못하면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대변실금에서 분명한 점은 항문괄약근을 조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분만 손상과 노화로 인해 항문괄약근의 조으는 힘이 약해진 경우, 치루 수술로 항문괄약근 손상이 있는 경우, 중풍이나 치매, 또는 당뇨로 항문신경이 손상된 경우, 직장탈출증으로 대변이 잘 나오지도 않으면서 실금을 하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병원에서는 우선 항문수지 검사와 항문직장 내시경, 항문초음파, 항문압력, 음부신경전도, 괄약근 근전도 검사 등을 시행해 진단을 한다. 의료진은 이들 검사를 종합 검토한 후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강동완 병원장은 “대표적인 수술방법을 보면, 분만과 노화로 인한 대변실금의 경우 항문괄약근 주위를 감싸주는 티어쉬(Thiersch) 수술과 항문괄약근을 조여 주는 괄약근 중첩술이 있다. 부분적인 괄약근 손상인 경우는 그 부분만 조여 주는 괄약근 성형술을 한다. 또 직장탈출증으로 인한 대변실금에는 복강경 전방인공막 직장 고정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웰니스병원 강동완 병원장은 “대변실금이 있는 분들은 부끄러워서 병을 숨기거나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의료진과 상담하면 해결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