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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주사가 난임 유발? 치료 놓쳐 초경 빨라지면 더 위험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03-26 (화) 09:24 조회 : 19

女 8세 전 가슴 몽우리 잡히거나 男 9세 전 고환크기 커지면 해당


- 원인 알 수 없는 특발성 대부분
- 생식샘 호르몬 분비 억제가 치료
- 소아내분비 전문의 진료 권장해

학부모 A 씨는 얼마전 딸아이(9세)가 초경을 한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다. 딸아이는 또래의 평균보다 작았지만, 그동안 많이 먹어서 키가 꾸준히 자랐다고 한다. 그런데 초경이 생각보다 빨라서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래서 딸아이를 데리고 병원 전문의를 찾았다. 이처럼 또래 아이들보다 빠른 초경은 그 자체로 아이와 학부모에게 심리적 고통을 줄 수 있고, 성장 손해로 인해 성인이 됐을 때 키가 저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전 양산부산대병원 소아내분비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성조숙증에 대해 알아봤다.
성조숙증을 최대한 빨리 진단 치료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입학 1~2년 전에 증상 여부를 살펴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센텀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과장이 학부모와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발달로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남아는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이다. 여아는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고, 남아는 고환 크기가 4cc 이상으로 커지면 2차 성징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

성조숙증은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여아의 98%, 남아의 50% 이상이 특발성이다. 유전이나 특정 질환 및 환경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밝혀진 경우도 있지만 그는 극소수다. 질환의 경우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에 생긴 종양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MRI 검사를 하기도 한다. 또한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렙틴’이란 호르몬으로 인해 사춘기가 앞당겨질 수 있어, 살이 과하게 찌면 성조숙증이 올 수 있다.

보통 8~9세 전에 머리에서 냄새가 부쩍 나거나 음모가 생긴 경우, 키가 연간 8㎝ 이상 크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최대한 빨리 진단·치료하기 위해서는 입학 1~2년 전에 증상 여부를 살피는 것이 좋다. 7~8세까지는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는데, 9~10세에 갑자기 증상이 생기고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치료 가능한 기간이 짧아져 일찍 발견한 환자보다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는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초등학교 입학 전후부터 4학년이 될 때까지는 관심을 갖고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방법은 환자에게 ‘생심샘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을 주사하는 것으로, 이는 뇌하수체에서 성선 자극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을 막는다. 그러면 몇 주 이내 성호르몬 수치가 줄면서 사춘기 이전 수준이 된다. 치료 간격은 4주, 3개월, 6개월 등이며 개인별 상황에 맞춰 의료진이 택한다. 성조숙증 치료는 철저히 개인 맞춤형이므로 치료 기간을 일률적으로 2년, 3년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환자의 나이, 뼈 연령 및 예측 성인 키 등을 고려해 치료기간을 정하게 된다.

센텀종합병원 김민지 과장은 “치료에서 호르몬 관련 부작용은 없다. 많은 학부모들이 성조숙증 치료가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난임이나 암 유발 가능성을 걱정하는데, 잘못된 정보이다. 연구논문들을 보면, 오히려 이른 초경이 유방암과 난소암의 최대 위험인자가 될 수 있고 불임 위험도 증가한다. 따라서 치료를 통해 초경을 늦추면 유방암·난소암 등의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성조숙증 환자가 꾸준히 늘다 보니, 인터넷 등에 왜곡된 정보들이 많아지고 과잉 처방도 부추긴다. 성조숙증을 정확히 감별 진단하고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소아청소년 내분비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