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맥길대 교수팀 연구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과 먹는 당뇨병 약 DPP-4 계열 등 인크레틴 기반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가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 크리스텔 르누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약물 안전(Drug Safety)’에서 45만여 명의 임상 자료를 분석, 제2형 당뇨병 치료에 흔히 처방되는 인크레틴 기반의 두 계열 약물이 모두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영국 임상진료 연구 데이터링크(CPRD)를 활용해 2007∼2021년 인크레틴 기반 약물이나 경구용 치료제인 설포닐우레아(sulfonylurea)를 새로 시작한 50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45만여 명을 3년간 추적, 이들 약물과 치매 위험 간 관계를 평가했다.
인크레틴은 음식 섭취 후 장에서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식후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인크레틴 기반 약물은 주사제인 GLP-1 계열과 경구용인 DPP-4 억제제로 나뉜다. 설포닐우레아계 약물은 췌장 베타세포를 직접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DPP-4 억제제 또는 설포닐우레아를 복용한 27만5144명을 75만846인년(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추적 관찰한 결과 1000인년 당 치매 발생이 설포닐우레아 그룹 5.7건, DPP-4 억제제 그룹 4.4건으로 DPP-4 억제제 그룹의 상대적 위험이 23% 낮았다. 연구팀은 DPP-4 억제제를 오래 사용할수록, 누적 용량이 클수록 치매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GLP-1 계열 약물과 설포닐우레아 복용자 18만1215명을 53만415인년 동안 추적한 분석에서는, 100인년당 치매 발생이 설포닐우레아 그룹 3.1건, GLP-1 계열 그룹 2.3건으로 GLP-1 계열 그룹의 상대적 위험이 26% 낮았다.
르누 교수는 “이 결과는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추정해온 인크레틴 기반 약물의 인지기능 보호 효과에 대한 가설에 탄탄한 근거를 제공한다”며 “이들 약물은 혈당 조절을 넘어서는 다양한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