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에 널리 사용되는 식품 보존제를 많이 섭취할수록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소르본 파리 노르대·파리 시테대·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 공동 연구팀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11만 명을 8년간 추적·관찰한 연구 결과 일부 식품 보존제와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 발생 증가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INSERM의 마틸드 투비에 박사는 “이 결과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식품 규제 기관이 식품첨가물의 위험성과 이점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며 ‘비가공식품과 최소 가공식품을 우선 섭취하고 불필요한 첨가물은 피하라’는 권고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프랑스 성인 11만2395명(평균 연령 42.8세)이 참여한 뉴트리네트-상테(NutriNet-Sante)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2009∼2024년 식품 보존제 노출과 고혈압·심혈관 질환 발생 간 관계를 평균 7.9년간 추적·관찰했다. 참가자들은 6개월마다 3일간 자신이 먹고 마신 모든 음식과 음료를 기록했고, 연구팀은 반복적인 24시간 식이 기록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을 보존용 식품첨가물 섭취량에 따라 상·중·하 3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참가자 99.5%가 연구 초기 2년간 최소 1종 이상의 식품 보존제를 섭취했으며, 추적 관찰 기간에 고혈압 5544건, 심혈관 질환 2450건이 발생했다.
분석 결과 식품첨가제 가운데 비항산화 보존제 섭취량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29% 높고, 관상동맥질환·뇌혈관질환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은 1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보존제는 섭취량 상위 그룹의 고혈압 위험이 하위 그룹보다 2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항산화 보존제는 곰팡이나 세균 같은 유해 미생물 증식을 막기 위해 사용되며, 항산화 보존제는 산화를 억제해 식품이 갈변하거나 산패되는 것을 막아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