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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불청객 오십견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2-11 (수) 15:59 조회 : 639


[정용욱 부산힘찬병원 진료부장 · 정형외과 전문의]

- 하루에 10분 팔·어깨 근육 풀어줘야 -

30년 넘게 부산진구 범천동 평화시장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50대 중반의 최모 씨가 최근 극심한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왔다. 온종일 무거운 쟁반을 머리에 이고 쉼 없이 배달하러 다니는 통에 언제부턴가 어깨가 뻐근하고 아픈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두어 달 전부터는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것도 어깨가 아파 힘들어지고,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통증이 악화되자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내원한 것이다. 진단 결과 오십견 즉 유착성 관절낭염이었다. 

어깨는 우리 몸의 여러 관절 가운데 움직임이 가장 많다. 하루 3000번 이상 움직이는 만큼 연골과 근육, 인대 등에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지만 정확한 판정이 어렵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50대 때 주로 발병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이나 충격 없어도 나타날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고, 당뇨 및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률이 높다.

오십견 초기 어깨의 움직임은 통증이 좀 있을 뿐 정상적이지만 차츰 움직임의 제약을 받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방향으로의 어깨 운동에서 제한을 받고, 밤이면 더 심한 통증이 찾아와 아픈 쪽으로는 돌아눕지도 못 하게 된다.  

문제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어깨통증이 나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단 통증이 생기면 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방치할 경우 관절이 점점 더 굳어져 치료가 힘들어질 수도 있는 만큼 어깨에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는 소염제 주사나 온찜질, 체외충격파 등의 물리치료가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는 혈관의 재형성을 돕고 근육과 뼈의 치유과정을 활성화시켜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처럼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화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관절 내부에 소형카메라를 삽입해 환부를 직접 보며 염증부위를 치료하는 시술법으로 최소절개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 어깨를 많이 쓰는 일을 한다면 틈틈이 10분 이상 팔과 어깨 근육을 좌우로 돌리는 동작을 통해 근육과 힘줄을 풀어주어야 한다. 책상을 손으로 짚고 허리를 굽히면서 팔을 쭉 펴는 동작을 20초 이상 반복해 어깨 주변 인대를 늘려주는 것도 좋다. 이 밖에도 매일 15분씩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온찜질을 하는 것만으로도 오십견을 예방할 수 있다.


2015. 02. 10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