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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와 안과질환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5-20 (화) 13:42 조회 : 1043


[김상준 굿모닝성모안과의원 원장]

환기·손 씻기만 잘해도 예방 할 수 있어 -

날씨가 따뜻해지면 눈이 쉽게 피로하고 충혈되는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건조한 날씨, 꽃가루, 황사 등과 연관성이 높다. 이들 중 대표적인 안과질환으로 세 가지가 꼽힌다.

우선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이 질환은 눈꺼풀과 눈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눈이 충혈되고 결막이 붓는 증상에다 눈 통증 혹은 이물감, 눈곱, 눈물,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또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 회피요법은 알레르기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알레르기 항원이 어떤 것인지 알기가 쉽지 않고 항원을 알아도 일상생활에서 완전 차단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냉찜질, 혈관수축제 등을 사용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꽃가루, 황사, 먼지 등이 심한 시기에는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청소와 환기를 자주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바이러스 결막염인데,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이 가장 흔하다. 예전에는 주로 여름철에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는 경향이다. 주요 증상으로 충혈, 눈 통증, 심한 이물감, 눈곱,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치료에는 2차적인 세균 감염과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한 항생제 안약과 항염증제 안약이 사용된다. 경과 관찰을 하고 심한 경우에는 먹는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2~3주가 지나면 치유된다.

이 질환은 전염성이 강하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고 수건 등 몸에 직접 닿는 물건은 따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안약을 눈에 넣거나 눈을 만진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눈이 가렵거나 눈물 등이 많을 때는 손을 대지 않고 티슈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안구건조증이다. 우리 눈에는 얇은 세 층의 눈물막이 있는데 이들은 윤활·세척작용, 외부 세균·먼지 등을 막아주는 장벽기능을 한다. 기온이 오르고 날씨가 건조하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고, 평소 건조증이 없던 환자들도 증상을 호소한다. 바람이 많이 불고 황사까지 있을 때는 더욱 심해진다. 이 질환의 증상은 눈물, 이물감, 화끈거림, 뻑뻑함, 시력 저하, 눈곱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책, 컴퓨터를 보거나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어 이런 증상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눈물의 분비가 감소하고 눈물막의 불안정성이 심해져서 증상이 악화하므로 인공 눈물, 항염증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가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을 가진 사람이 콘택트렌즈를 끼면 건조증이 더 나빠질 수 있어 사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할 경우에는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2014. 05. 20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