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름 빠름 LTE 워프!' 이런 광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요즘은 스피드를 넘어선 빛의 속도 시대이다. 하루 하루 빠르고 급하게 보낸다. 세계에 한국 사람처럼 빠른 것을 좋아하는 민족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 곳이 있다. 바로 침실이다. 거기서는 빠르게 진행되면 고개숙인 남자(조루증 남자)가 된다. 많은 남성들을 힘들게 하는조루증,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DSM-IV)에 따르면 조루증은 약간의 성적인 자극으로도 질 삽입 전, 당시, 그리고 삽입 직후 또는 원하기 전에 극치감과 사정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증상은 관계 때 사정 지연이 힘들고 원하기 전에 사정하며 미미한 자극에도 사정을 조절할 수 없다.

원인은 귀두 과민에 의한 조루, 음경요도, 전립선, 정낭 및 방광 등의 질환 합병증에 의한 조루, 뇌에 세로토닌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감 등을 유발하거나 과거 성경험에 의한 조급증, 파트너와의 성적 불균형에 따른 심인성 조루가 있다.

조루증 치료로는 민간 요법과 행동·약물·수술 요법이 있다. 민간 요법은 귀두 문지르기, 음주 후 관계, 콘돔 여러 개 착용 후 관계 등이 있다. 행동 요법은 스트레스, 압박감, 불안감 등 심인성 요인일 때 주로 하는 치료법이다. 특히 과거 성경험에서 비롯된 조급증, 파트너와 성 기대치의 불균형이 있을 때 전문의 상담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약물 요법은 조루치료제로 허가받은 경구용 치료제 몇 종류가 있다. 관계를 하기 1시간30분 전에 복용하면 된다. 수술 요법은 예민한 성기의 감각신경을 일부 제거하는 배부신경차단술, 귀두를 확대하고 감각을 감소시켜 사정시간을 연장하는 귀두 약물(하이얄루닉에시드) 주입술이 있다.

조루증에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약을 써도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조루증 치료에는 발기부전약 치료가 적당하지 않다. 다만 1회 사정 후 다시 관계 때 발기가 잘 될 수 있으므로 그러한 목적으로는 발기부전약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성행위 불안감을 감소시켜 정신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기부전과 조루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있는 복합제가 개발 중이다.

한국 남성들은 대체로 가정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울타리 모두를 직접 챙기려는 책임의식이 있다. 빨리 빨리 돌아가는 이 시대에 밤시간 만큼은 느리게 보낼 수 있도록 조루증 치료를 통해 자신감 넘치는 남성이 될 수 있도록 하자.

2014. 06. 17 국제신문 24면